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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워싱턴엔 곧 4개 입점 교포 상인들 초긴장”

KAGRO 0 13,597 2011.06.29 01:48

월마트 “워싱턴엔 곧 4개 입점 교포 상인들 초긴장”

미국에서 소규모 상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에게 월마트는 불가사리와 같은 존재다. 월마트가 하나 들어서면 반경 약 8㎞ 내의 상점(스몰 비즈니스)들을 거의 모두 잡아먹는다. 요즘 같은 불경기엔 월마트의 위력이 배가된다.

내년에 4개 이상의 월마트가 한꺼번에 들어설 예정인 워싱턴의 분위기는 흉흉하다. 월마트가 워싱턴에 열 계획인 매장 규모는 모두 3만7000여㎡나 된다. 워싱턴에는 2000여개의 소규모 상점이 있다. 이들은 조만간 전업을 하든지 떠나야 할 처지에 몰렸다. 소규모 상점은 한인들이 많이 선택하는 업종이어서 워싱턴 인근 한인 사회도 월마트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월마트는 매장 한곳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아주 싼값에 구입할 수 있는 원스톱 형태입니다. 취급하는 품목도 식료품, 주류, 잡화 등 모든 것입니다. 게다가 연중무휴 24시간 문을 열기 때문에 다른 상점들이 대항할 수 없습니다. 워싱턴의 구멍가게들이 월마트에서 물건을 받아다 팔아왔는데 한마디로 게임이 안되는 거죠.”

워싱턴 한인주류·식품업협회의 어윤환 회장은 월마트가 들어설 경우 첫달부터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1년 이상 버티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600여개의 한인 소유 소규모 상점이 모두 같은 운명이다.

월마트는 대규모 매장답지 않게 동네 구멍가게에서 취급하는 복권 판매는 물론 영세민들이 이용하는 수표 현금교환에까지 손을 대고 있다. 월마트가 존재하는 한 ‘틈새시장’은 없는 셈이다.

시당국은 월마트 입점으로 세수와 고용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의회도 이미 대부분 월마트 입점을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워싱턴 한인주류·식품업협회는 인도·에티오피아 등 다양한 국적의 자영업자들과 연합해 ‘월마트 프리’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탄원서를 보내고 시위도 하고 대책 협의도 한다. 그러나 어 회장의 표현대로 ‘달걀로 바위치기’다. 지금으로서는 월마트 매장을 1개라도 줄이는 것이 현실적 목표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이민 1세대들이 선택한 업종이 바로 소규모 상점입니다. 치안이 불안한 지역에서 고생하면서 가게를 운영해 자녀들을 교육시키는 등 오늘날 미국 한인 교포사회를 일군 초석이죠. 하지만 이젠 다 옛날 얘기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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