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씨로 식중독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여름철이 되면서 당국의 식품위생 검열이 강화되는 추세여서 업소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시카고시 공중보건국은 여름철을 맞아 식당 및 식품업체들에 대한 위생검열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랜 불황으로 보건국 직원들도 감원되면서 검열을 나오는 횟수는 과거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한번 나올 경우 그 심사의 강도는 한층 까다로워졌다는 것이 요식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최근에는 한인 식당 및 식품업체 2곳이 검열을 받았는데 위생상태가 좋아 별다른 지적은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 요식업체들이 검열을 받을 경우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은 상당수 검열관들이 한국 음식 문화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다는 것이다. 요식업협회 이명재 부회장은 “특히 김밥이라든지, 깐풍기, 잡채 등 한인업소 중에는 물건을 진열해 놓고 판매하는 곳이 적지 않은데 이 같은 사항이 자주 적발된다. 검열관들이 만일 한국의 음식문화에 대해 미리 인지를 했다면 이런 부분이 문제가 될 순 없을 것”이라며 “시카고는 다문화 도시라는 점에서 검열관들도 여러 국가들의 음식문화에 대해 지식을 쌓는 것이 바람직한데 그렇지 않아 한인업주들이 고충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때로는 억울할 때도 있겠지만 검열관들의 비위를 건드려서 좋을 것이 없다. 티켓 1장 받을 것이 2장, 3장으로 늘어날 수 있다”며 “불만이 있더라도 정중하게 질문을 해야지 언성을 높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위생검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냉장고의 온도를 일리노이주 기준인 40도 이하로 유지할 것 ▲한 달에 한 번씩 페스트 콘트롤(해충구제)을 실시할 것 ▲죽은 바퀴벌레, 쥐의 배설물 등이 방치돼 있진 않은지 늘 확인할 것 ▲미리 준비해 놓는 반찬의 양을 줄일 것 ▲그릇 또는 식기 등을 반드시 일정 높이 이상 되는 위치에서 보관할 것 ▲화장실 세면대 온수와 냉수가 구분돼 나오는지 확인할 것 ▲‘종업원은 손을 씻어야 한다’는 표지를 붙여 놓을 것 등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