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매상들이 우유 가격을 인상하면서 한인 식품업계가 가격 부담으로 주름살이 늘고 있다.
브루클린의 델리 업주 A씨는 지난 3일 우유
도매상으로부터 우유 가격이 올랐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번 주를 기점으로 우유 공급가격이 갤런당 약 15센트 오르면서 3달러 50센트를
넘어섰고 이는 1년 전과 비교해서 크게 올랐다. A씨는 “우유
가격이 도대체 1년 동안 몇 차례나 오르는지 모르겠다”며 “한 달에 우유 값에만 4,000~5,000달러를 지불할 정도로 우유는 소비가 큰 제품이기 때문에 부담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뉴욕 한인 식품협회 회원 등 한인들이 공동 구매하고 있는 엘름허스트 우유의 경우 3달러42센트에서 3달러 55센트로
올랐다. 1년 전만 해도 갤런당 2달러99센트였지만 4차례 이상 가격인상을 거쳐 20% 가까이 가격이 오른 상태다.
퀸즈 엘름허스트에서 초콜릿 델리 앤 그로서리를 운영하는 박광민 사장은 “도매상으로부터 공급받는 가격이 오르면서 소매가격도 갤런당 4달러에서 4달러50센트로
인상하는 것이 불가피했다”며 “우유 가격에 따라 연관 제품들의 가격을 올렸다가는 손님 확보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커피와 아침 메뉴 등의
가격은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유 뿐 아니라 치즈와 계란 등의 가격도 오르면서 전반적인 운영
부담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계란 30더즌의 가격도 지난해
여름 34달러에서 최근 48달러로 크게 뛰었다.
오개닉 우유 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다. H마트의 한 관계자는 “일반 우유 못지않게 오개닉
우유 가격도 15% 가까이 뛰었다”며 “과거에는 2달러99센트, 3달러29센트로
반갤런 오개닉 우유 할인을 했지만 요즘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대형 한인마트에서 오개닉 밸리, 스토니 필드 등의 우유 반갤런의 소매가격은 4달러99센트 전후로, 지난해 4달러29센트~4달러59센트에
비해 10% 이상 오른 상태다.
한편 뉴욕한인식품협회는 우유를 공동구매하고 있는 엘름허스트 우유 관계자들과 만나 가격 조정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종식 회장은 “150~200개 회원 업소가 공동구매를 하고 있기
때문에 면담을 요청, 가격인상에 대해 재고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내 우유 가격은 3월 최고 기록을 갱신할 전망이다. 중국 등 해외의 우유 수요가 급등하면서 세계적으로 우유 공급이 달리는 것이 우유 가격의 인상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리 드라이어 유제품 분석가는 “최근 몇 달간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면서 가격이 뛰고 있다”며
“소매가격은 10-20%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내
농장에서 우유가 거래 되는 가격은 1년 전 대비 갤런당 30%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