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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최저임금 인상에 유급병가 의무화까지

KAGRO 0 10,553 2014.02.14 05:36

뉴욕시 최저임금 인상에 유급병가 의무화까지

맨하탄의 한 청과업소는 최근 매니저를 제외한 나머지 종업원의 근무시간을 대폭 축소했다.

업주 A씨는 “뉴욕주 최저임금이 인상돼 지출이 늘면서 종업원의 근무일을 하루씩 줄였다”며 “지난해보다 장사가 잘되는 것도 아닌데다, 최근 풀타임 종업원 관련 법규가 강화된다는 소식까지 들리면서 어쩔 수 없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빌 드블라지오 시장이 지난 10일 신년 연설에서 현재 유급병가 의무화 기준 강화와 뉴욕시 자체 최저임금인상을 추진하겠다고 강조, 소상인들에 비상이 걸렸다. 드블라지오 시장은 당초 오는 4월 시행 예정이던 유급병가 휴가 의무화 적용 사업체 기준을 현행 종업원 20명 이상에서 5명 이상으로 추진하겠다고 지난달 발표했었다. 이미 시의원 과반수이상이 이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법안의 주요 내용은 5명이상이 근무하는 비즈니스 운영자는 주 30시간 이상 근무하는 종업원에게 연 5일 이상의 유급병가휴가를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급병가 의무화 법안은 마이클 블룸버그 전시장과 크리스틴 퀸 전시의장이 종업원 20명 이상의 사업체로 한정, 지난해 6월 통과시킨 법안이다. 2015년부터는 15인 이상 근무 사업체로 순차적으로 법안을 강화할 방침이었었다.

드블라지오 시장은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뉴욕시 자체 권한도 뉴욕주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드블라지오 시장은 다음주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와 뉴욕주의회를 방문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쿠오모 주지사는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며 회의적인 입장이다.

이같은 시의 방침에 대해 뉴욕시 소상인들은 거의 패닉 상태다. 뉴욕시소상인연합회는 뉴욕시에 이에 대해 신중히 고려할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김성수 뉴욕시소상인연합회장은 “드블라지오 시장은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한다며 추진하지만 뉴욕시 경제의 근간이 되는 소상인들의 생존은 등한시하는 위험한 법안”이라고 말했다.

뉴욕시 자체 최저임금 적용 추진에 대해서도 불만의 소리가 높다. 뉴욕주 최저 임금이 7달러25센트에서 8달러로 오른지 채 두달도 되지 않아 뉴욕시내 최저임금 인상을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소상인들에게 너무 과도한 부담을 지우지 않겠냐는 비판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새해부터 업소의 개점시간을 30분 늦췄다는 최원철 뉴욕한인수산인협회장은 “직원들에게 근무시간 조정일정에 대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을 했지만 최근 2~3년 사이 세금과 렌트가 크게 인상된 상황에서 인건비 인상에 유급휴가의무화까지 적용한다는 것은 너무한 처사”라며 “협회내 200명의 회원 중 절반 이상이 5명의 종업원 이상이 근무하는 사업체기 때문에 한인수산인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우려했다.

뉴욕한인식품협회도 타민족 단체와 연합, 법안에 대한 대책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종식 뉴욕한인식품협회장은 “경기가 제대로 나아지지도 않았는데 중산층을 위협하는 법안을 추진한다는 것은 시장이 현실을 제대로 인지하니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타민족 단체들이 대응책 논의에 대한 협조 요청을 해오고 있어 법안 저지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욕포스트는 최근 드블라지오 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이들 법안이 뉴욕시내 업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칼리지포인트 소재 대만계 유리 및 문 제조업체인 ‘크리스탈 윈도우 앤 도어스’를 소개했다. 크리스탈 윈도우 앤 도어스는 제2공장을 뉴욕시에 열 계획이었으나 인건비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웨체스터 등 뉴욕시외로 이전하기 위해 장소를 다시 물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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