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협회소식

노조, 종업원 10명미만 업소 가입권유

KAGRO 0 8,262 2013.05.24 23:15

한인 영세 소상인 ‘노조’ 초비상

노조, 종업원 10명미만 업소 가입권유

청과·수산·뷰티서플라이 주 타깃

 

최근 뉴욕시내 한인 소규모 업소 종업원들을 대상으로 노동조합들의 가입활동 움직임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관련 한인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번 노조 활동은 저임금 노동력을 근간으로 운영되고 있는 종업원 10명 미만의 영세업소들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자칫 업소 존폐문제로까지 확대되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23일 한인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개월 전부터 뉴욕시 노조들로부터 ‘종업원들이 노조가입을 희망하고 있어 적극 협조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받는 한인 업주들이 잇따르고 있다. 노조원들은 타깃 업소들을 정한 뒤 2~3개월씩 해당 종업원들과 은밀하게 접촉, 노조가입을 권유해 승낙을 받은 뒤 즉시 업주들에게 통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요 대상 업종은 청과상과 생선가게, 뷰티서플라이 등으로 주로 브루클린 플랫부시 등의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이번 노조활동의 가장 큰 특징은 수십 명의 종업원을 고용한 대형 사업체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던 종전과 달리 종업원이 채 10명도 안 되는 영세업소들이 노리고 있다는 점이다. 업소가 노조에 가입될 경우 당장 임금인상, 퇴직금 지급, 직장보험가입 등을 보장해야 하는데다 매년 노조를 상대로 한 협상을 통해 추가비용이 발생하게 돼 업소 생존문제까지 직결될 수 있게 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브루클린 플랫부시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조모 사장은 얼마 전 식품노조 342로부터 내달 중 종업원들이 노조 가입 찬반투표를 할 것이라는 공문을 받고 현재 노심초사하고 있다. 종업원이 6명에 불과한 가게를 운영 중인 조 사장은 "구멍가게를 상대로 노조가입을 추진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노조가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 뿐“이라며 “현재도 가뜩이나 불경기로 장사가 안되는 판에 만약 노조가입이 최종 결정돼 추가지출 문제가 생긴다면 가게 운영은 불가능해지게 될 것”이라며 푸념했다.

연방노동청은 소규모 영세 사업체라 할지라도 ▲연매출이 50만달러가 넘거나 ▲타주 지역에서 공급된 제품을 조금이라도 취급하는 경우 해당 업소 종업원들의 노조 가입을 허용하고 있다. 이와관련 노조에 가입된 청과업소의 한 업주는 “노조가 한 번 직원들과 접촉하면 조합 가입이 좌절되더라도 이후 노동법으로 주인을 소송하는 등의 집단행동에 나서는 게 일반적”이라며 “신경 쓰고 미리 대비해야 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정홍균 변호사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업주들은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타격에 미리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고용주는 노조가 직원들과 접촉하기 전부터 미리 노조 가입과 관련한 진솔한 대화를 직원들과 나누는 게 필요하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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