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협회소식

‘한식 페스티벌’의도는 좋았지만…

KAGRO 0 10,387 2012.12.09 00:41

‘한식 페스티벌’의도는 좋았지만…

시애틀총영사관, 고급호텔서 300여명 초청한 대규모 행사
“검증 안된 음식 제공돼 한식에 대한 오해 소지 아쉬움”

  시애틀총영사관이 ‘한국 음식’을 주류사회에 알리기 위해 대규모 ‘한식 페스티벌’을 개최한 의도는 좋았지만 제공된 메뉴 등에서 외국인들에게 한식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인식을 줄 수 있었다는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도 따르고 있다.

시애틀총영사관이 4일 저녁 시애틀 다운타운 고급호텔인 그랜드 하야트에서 마련한 ‘한식 페스티벌)’에는 주류인사 200여명과 한인 100여명이 참석했다.

브래드 오웬 워싱턴주 부지사 부부와 한국에서 입양된 아들 등 가족, 빌 스태포드 광역시애틀 무역개발연합(TDA) 회장, 시애틀 대만총영사관 관계자, 아태문화센터, 시애틀지역 요리학교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한인으로는 신호범, 신디 류 의원과 일반 단체장은 거의 빠진 가운데 서영기 상공회의소 회장이 거의 유일하게 참석했고, 사진작가 남궁요설 선생 등이 모습을 보였다.

행사는 지난달 17일 시애틀지역 4개 요리학교의 7개팀이 출전한 가운데 열렸던 ‘제1회 한식경연대회’ 수상팀에 대한 시상식이 1부 행사로 열렸고, 2부는 당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시애틀 요리전문학교인 ‘르 코르동 블루’의 ‘고요한 아침’팀이 출품한 작품을 메인 요리로 제공하는 것으로 이뤄졌다. 호박죽과 샐러드를 곁들인 애피타이저가 나왔고 냉면 무절임과 김치볶음을 바닥에 깔고 갈비찜을 다시 불에 구운듯한 쇠고기 갈비가 메인 메뉴로 제공됐다. 후식으로는 익힌 배를 활용하고 떡 등으로 모양새를 갖춘 메뉴가 나왔다.

하지만 이날 메뉴의 하이라이트인 갈비를 먹은 한인 가운데 상당수는 “음식이 너무 짠데다 갈비가 너무 퍽퍽하고 바닥에 깔린 무와 김치 등이 음식과 조화를 이루지 못해 아쉽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외국인 참석자들이 이날 제공된 학생들의 출품 요리를 진정한 한식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었다”며 “차라리 학생들의 작품은 전시나 시식만 하고 한식 전문가들의 요리를 주 메뉴로 내놓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외국인은 “시애틀에 있는 한국 식당에 가면 맵지만 맛이 있었는데 오늘 음식은 조금 이상하다”며 “차라리 미국인 손님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시애틀지역 한국 음식점들이 경연을 벌인 요리를 내놓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총영사관은 이날 행사에서 한국 식재료 제품 등을 알리는데도 공을 들였다.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퓨전 한식당 ‘찬’을 운영하는 박형순씨가 나와 비빔밥을 만드는 시연을 했고, 한과ㆍ한국산 주류ㆍ과일ㆍ스낵류 및 한인마켓인 H마트 상품권과 삼성의 갤럭시 태블릿PC 등이 걸린 경품 추첨행사도 벌어졌다. 이날 행사경비는 한국의 농수산식품부가 부담했으며 ‘종가집’과 ‘청정원’ 등 한국 김치 및 장류 제조업체, 대한항공이 후원했다.

행사 준비를 맡았던 권다은 영사는 “오늘 행사가 ‘한식 페스티벌’이란 이름으로 열렸지만 실제 의도는 고추장이나 간장 등 한국의 식재료를 홍보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제공된 메뉴도 이 같은 의도에서 현대화된 한식을 제공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Comments

Category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