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협회소식

망언을 전화위복 계기로

KAGRO 0 9,837 2012.04.12 23:17

망언을 전화위복 계기로

매리언 배리 전 워싱턴DC 시장(현 시의원)의 아시아계 업소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 으로 한인사회가 촉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을 한·흑 관계를 다시 다지고 한인 비즈니스의 이미지도 제고하는 기회를 만들자는 움직임이 있어 주목되고 있다.

특히 현재 배리 시의원이 대표하고 있는 8관구 시민들이 먼저 배리의 말에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금이 간 두 커뮤니티의 유대를 공고히 하기 위한 자리를 만들자는 제의를 한인 상인들에게 해온 것으로 알려져 ‘망언 파문’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우선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업소들이 청소만 잘 해도 매상이 65%가 오를 것”이라고 밝혔던 게리 차 식품주류협회(KAGRO) 전 회장은 분명히 배리 시장이 잘못 말했다고 전제하면서도 배리 시장의 ‘불결한 아시아계 업소’ 운운의 원인을 따져보길 주문했다.

차 전회장은 “오래된 건물과 낙후된 주변 환경은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업소 실내 청결 유지는 주인의 책임”이라며 “청소만 깨끗이 잘해도 매달 매상이 오르는 것은 가장 기초적인 마케팅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차 전회장은 “아시아계 상인들이 커뮤니티에 기여를 안하고 주민을 잘 고용하지 않는다는 생각은 틀린 것”이라며 “배리 시의원이 상인들과 주민간의 관계와 다른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안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주변의 우려와 달리 흑인 주민들의 상인들에 대한 인식은 그리 나쁘지 않다는 설명.

차 전 회장은 “흑인 주민들이 배리의 발언과 관련, 도리어 놀라움을 표시한 사실만으로도 그들에게 상인들이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라며 “아태담당국의 구수현 국장이나 식품주류협회 관계자들과 논의해 양 커뮤니티가 만나는 자리를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어윤한 식품주류협 회장은 “시 당국이 지저분한 타운 환경을 개선할 생각은 하지 않고 상인들 탓만 하면 곤란하다”며 억울하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누군들 업소를 지저분하게 하고 싶어서 일부러 그렇게 하겠느냐는 얘기다.

어 회장은 “다만 영세 상인들이 입주한 건물들이 대부분 오래되고 낡은 데다 요즘은 다들 사업이 신통치 않아 사업장 환경 개선에 눈을 돌린 틈조차 없을 뿐”이라며 “DC 정부, 아니면 배리 시의원이라도 나서서 타운 재개발을 위한 적절한 대책이라도 내놓고 그런 말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배리 시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큰 문제가 되자 “다른 용어를 써야 했다”고 즉각 잘못을 시인했다.

그러나 그는 “주민들이 수준 이하의 대접을 받고 경원시 되며, 상인들의 커뮤니티에 대한 무관심에 매우 지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왜 아시아계 상인들을 꼬집어 말했느냐는 질문에 “8관구 내 스몰 비즈니스의 90%를 소유한 민족이 아시아계 아니냐”며 “우리가 그들의 업소에 가서 돈을 쓰고 있는 만큼 그들의 존경과 커뮤니티 참여, 일자리를 요구한다”고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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