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관계자들은 2~3년 전부터 한인 리커스토어 소유주들이 꾸준하게 사업체를 매각하고 있으며
매각된 리커스토어는 한인이 아닌 인도·파키스탄·중동계에게
대부분 넘어가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특히 범죄율이 높은 지역일 수록 이러한 현상이 강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사우스LA에서 리커스토어를 운영했던 이 모씨는
"이민온 후 15년 동안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많을 때는 14시간도 일을 했었다"며 "부양 가족이 있어서 참고했는데 이젠 자녀가 모두 출가한데다 지역도 위험해서 자식에게 비즈니스를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비즈니스를 정리했는데 바이어도 한인을 찾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이어
"주변에 리커스토어를 매각하는 한인들이 부쩍 늘었다. 사정은 비슷비슷한 것 같다"고 전했다.
가주한미식품상협회의 김중칠 회장은 "사우스LA 지역을
포함한 위험한 지역의 한인 리커스토어 업주들이 사업체를 팔고 있는데 한인이 구입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대부분이 인도계가 인수하고 있다"며 "수입은 고정돼 있는데 반해 렌트비와 최저임금
등 비용은 상승하면서 수익률이 줄고 있어 매각하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가족인 인도계는 가족 모두가 가게 운영에 달려들어서 노동력과 인건비가 동시에 해결돼 상대적으로 운영에 여유가 있는 만큼 요즘
리커스토어를 상대적으로 많이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에 더해, 한국에서 온 이민자들이 자영업보다는 취업 쪽을 선호하는 것도 한인들의 리커스토어
수요 감소에 일조하고 있다.
이처럼 한인들의 리커스토어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매매가도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다.
비(Bee)부동산의 사업체거래 전문 알렉스 정 에이전트는
"월 5만~6만 달러를 올리는 리커스토어
매매가의 경우, 과거엔 35만~40만 달러 선이었지만 이젠 30만 달러 정도로 내려갔고 거래도 부진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각한 한인 대부분이 현재 경제상황을
관망하고 있을 뿐 전업하거나 새로운 사업체 매입에는 소극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또 다른 대표적인 자영업종인 세탁소도 매매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환경오염 문제로 관련 법규가 강화되면서 운영이 힘들다는 인식에 따라 거래가 활발하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