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v.daum.net/v/20230916155846062
“이미 집을 영끌해서 샀는데 집값만 내려갔네요. 주변에 청약 당첨됐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속 쓰려요. 혼인신고는 미루고 예비 배우자는 무주택자 자격을 유지할 예정입니다.”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청약 불패’가 이어지고 있다. 고분양가 논란이 불거졌던 단지도 결국 수억원씩 웃돈이 붙는 사례가 잇따르고, 공사비 상승에 수도권 신축은 지금이 가장 싸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무주택 기간을 늘리며 청약 통장을 아끼는 대신, 영끌족을 택해 청약 가점제에서 불리해진 유주택자 일부 사이에선 후회도 감지된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36.62대 1을 기록했다. 총 3007가구 모집에 11만131개의 1순위 통장이 몰렸다. 올해 1월 경쟁률(0.28대 1)과 비교하면 130배 상승한 수준이다. 분양가가 더 오르기 전에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자들이 청약 통장을 적극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와 비교하면 ‘로또 청약’은 사라졌다는 시각도 상당하지만, 부동산 시장 혼조세 속 청약이 유리하단 시각도 나온다.
30대 공무원 A씨는 “대출을 끌어모아 갭투자한 주택을 팔기 위해 내놨지만, 몇 달째 문의도 뜸하다”며 “집값 하락 우려만 계속돼, 집이 팔리면 차라리 몇 년간 무주택 기간을 유지한 이후 청약만 도전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주택 처분 계획이 없는 유주택자의 경우, 예비 배우자의 무주택 기간 유지를 위해 혼인신고를 하지 않겠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30대 직장인 B씨는 “집값이 하락해 당장 팔기도 어려워, 사실상 신혼생활은 하고 있지만 혼인신고는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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