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타운에 '오픈 키친' 업소가 늘고 있다. 최근 들어 한인식당들이 위생문제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고객에게 키친을 개방함으로써 신뢰를 줄 수 있다는 이유도 크다.
오픈 키친은 말 그대로 음식을 만드는 주방을 고객들이 볼 수 있도록 전부 개방해 놓은 것이다.
한인업소의 경우 교동짬뽕 마당점 오이스터바 호스스 마우스 홍콩반점 설빈 가주마켓.한남체인 반찬부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업체들은 음식을 조리하는 공간을 전면에 배치하고 세척하는 곳을 후면에 배치해 고객들이 주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음식 레시피 비법을 지킨다는 이유로 주방 공개를 꺼렸지만 최근에는 오픈 키친을 도입하는 매장이 점차 늘고 있다"고 밝혔다.
고객 눈앞에서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주방의 위생상태가 어떤지 어떤 재료가 들어가는지 재료의 신선도 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신뢰도 얻을 수 있다.
교동짬뽕 마당점의 티파니 정 대표는 "주방을 공개하다 보니 항상 깨끗하고 깔끔하게 정리정돈해야 해놓는다. 아무래도 조리사의 복장 상태 식기 위생 등에도 더 신경을 쓰게 된다. 이는 음식의 맛과 품질 향상에도 연결된다"며
"또 인스펙션 때만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점검이 아니라 항상 관리를 철저히 하기 때문에 업주 입장에서도 비즈니스 운영이 오히려 편하다"고 설명했다.
음식에 시각적인 재미를 더하는 장점도 있다.
정 대표는 "중화요리 특성상 불을 많이 다루기 때문에 요리하는 과정이 화려하다. 그 자체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볼거리를 제공해 외식업계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펀(Fun)' 요소와도 적합하다"고 전했다.
가주마켓도 김치와 반찬 제작 섹션을 고객이 모두 볼 수 있는 오픈 공간으로 바꾼 후 소비자의 반응이 좋아졌다.
가주마켓 윤윤아 총괄매니저는 "기존 생선부 외에 김치 등의 반찬 제조파트도 오픈 공간으로 하다 보니 고객들에게 신선하고 맛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 같아 오픈 키친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당을 찾은 김선민씨는 "한인식당의 위생 불량 뉴스가 접할 때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너무 찜찜하다. 앞으로 주방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트렌드를 반영한 식당이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