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시 담뱃값이 대폭 인상될 전망이다. 펜실베이니아주하원은 지난 2일 필라시 담배에 붙이는 판매세를 한 갑당 2달러 인상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는 법안(HB 1177)을 치열한 논쟁 끝에 찬성
119표 반대 80표로 통과시켰다. 이번 인상안은 8일 상원의 표결을 앞두고 있지만 상원에서는 이미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어 통과가 확실시된다.
톰 코벳 펜실베이니아주지사는 법안이 최종 확정되는 대로 서명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인상으로 올해 추가적으로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세수는 4500만 달러로 재정부족을 겪고 있는 필라시
공립학교에 쓰일 전망이다. 마이클 너터 필라시장은 "재정부족으로
인해 담배세가 인상되지 않으면 1300여 명의 교사를 해고해야 하는 동시에 이번 가을학기 개학을 미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담뱃값은
매년 보통 두 차례 인상된다.
일반적으로 한 번 인상할 때마다 10갑들이 1보루당 평균 1달러 미만이었던 것에 비하면 이번 담뱃값 인상폭은
무려 20배가 넘는다.
이에 따라 한인 흡연자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루에
한 갑 정도 피운다는 김태훈씨는 "흡연자들이 '봉'도 아니고 세수 부족을 흡연자들을 통해 메우려는 정부의 정책에 어이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담배세 인상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수정(여)씨는 "담뱃값이 오르게 되면 금연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흡연율을 낮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담배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법안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담뱃값 인상으로 인해 그 동안 타 지역에 거주하는 일부 한인 흡연자들이 필라시로 가서 담배를 구입했으나 오히려
필라시에서 가까운 남부뉴저지로 오는 역전현상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필라시 담뱃값은 말보로의 경우 한 갑당 평균 6달러70센트~6달러80센트로
남부뉴저지(한 갑당 8달러20센트~8달러30센트)에 비해 1달러50센트가 싸다. 한편
뉴저지주의회도 전자담배와 시가에 부과되는 세금을 각각 75%와 30%씩
인상하는 법안(SB 1867)을 추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