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국제 커피 원두가격이 뛰기 시작했지만 한인 업소들은
불경기에 고객이 떨어져 나갈까 소매 가격에 반영하지도 못하고 속앓이만 하고 있다.
맨하탄 40가의 '피로가' 델리의 정인찬 사장은 "커피
한잔에 1달러, 1달러40센트를 받고 있는데 이는 3년전 가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커피의 도매 가격은 지난해 대비 30-40% 인상됐지만
소매업체의 가격 인상률은 1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뉴욕국제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커피 원두 가격이 심리적 지지선인
3달러 선을 돌파하고 34년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작황 부진으로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커피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한인식품협회 이종식 회장은 "(델리에서) 커피는 고객을 끌어들이는 중요한 수단이어서 가격 올리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도매가격이 계속 오르면
소매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인 제과점도 커피 때문에 골머리를 앓기는 마찬가지다. 플러싱 웬제과점은 최근 커피
가격을 소폭 인상했다. 웬제과점측은 “커피 원두 가격이 오르면서 한달전 커피 가격을 10센트 올려 현재 1달러35센트에 판매하고 있다”며
“하지만 여름철 인기 품목인 아이스커피 가격은 인상률을 반영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의 업소들은 이마저도 커피 가격을
올리지는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다.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의 빵굼터는 커피 가격이 3년 전과 동일한 1달러50센트다. 파리바게뜨도
커피 가격이 1달러50센트로 종전과 동일하지만 원두가격인상이 계속된다면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제과점마다 커피 가격을 섣불리 올렸다가
제과 판매에까지 영향을 미칠까 걱정하는 모습이다.
일반 마트에서 판매되는 커피 가격도 오르고 있어 소비자들의 고민도 커졌 다.
스타벅스는 지난 3월 가정용 포장 커피 가격을 평균 12% 인상한다고 발표했으며 ‘크래프트푸드’사도 ‘맥스웰하우스’와 ‘유반’을 각각 22%
인상했다. 한국의 동서 식품도 맥심 커피믹스 출고가를 2년만에 10% 가까이 올려 연내로 한인마트에서의 소매판매 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